폴라 구더, <기다림의 의미>#Advent #대림절(대강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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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09:22
폴라 구더, '기다림의 의미'
1.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아를 기다렸고, 신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약교회는 전통적으로 성탄절이 오기 전, 4주간 동안의 주일을 대강절(대림절)로 지켜왔습니다. 대강절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영어로 Advent라고 하는데, Advent의 뜻은 본래 ‘오다’. ‘도착하다’는 뜻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이 단어는 주로 로마 황제가 어떤 도시를 방문할 때 그를 영접하기 위한 용어로 “His Advent(그분의 오심)"라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대교인들은 이 용어를 로마 황제의 오심이 아니라, 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의미를 바꾸어 사용했습니다.
Advent!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계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다림이란 보통은 수동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대림절은 우리를 능동적인 기다림의 위치로 부릅니다.(p.47) 폴라 구더의 저서 <기다림의 의미>는 대림절 기간 동안 아브라함과 사라, 선지자들, 세례 요한, 마리아의 삶을 통해 '기다림'의 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본서는 대림절 기간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가장 특별한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그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신앙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A. 아브라함과 사라는 오랜 기간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오랜 기다림의 여정은 낙심, 오판과 실수라는 부정적인 시간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그들은 가장 소중한 신앙적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으니까요. 그것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목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길을 걸으시며 기다림이 성취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음을 우리가 깨닫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임재입니다.”(p.86)
B. 선지자들이 선포한 메시지의 핵심은 어둔 세상에 참 빛을,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실 ‘오실 그분’을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오셔서 망가진 세상과 실패한 우리의 삶을 고치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먼저 그 기다림의 의미, 메시지를 확신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기다림은 결코 수동적일 수 없었습니다. “그 기다림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에 관한 메시지를 듣고 받아들여야 하며 또 그로 인해 변화되어서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p.124)
C. 세례요한의 기다림 역시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이란 능동적이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사실 세례요한은 자신의 기다림의 의미를 온전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호함 속에서도 그는 거친 광야(폴라 구더는 광야는 하나님이 자기백성에게로 돌아오시는 장소임을 강조합니다. *참조-폴라 구더, 광야의 의미)로 나가 하나님의 그 백성에게 돌아오심을 선포하는 ‘외치는 소리’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의 시간은 그렇게 다른 이들에게 우리 주님의 오심을 준비시키는 사명이 담긴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세례요한이 보여준 시대와 시대 사이의 기다림이,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위한 기반이 되었다는 점입니다.”(p.162)
D. 마리아의 기다림은 당황, 혼돈, 불안, 초조함, 근심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는 큰 은혜를 입는 일을 받아들이면서도 또한 그 일을 두렵게(책 오탈자 발견: ‘두럽게’) 생각습니다.(참조-p.170) 게다가 시므온의 축복은 마리아의 고통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 말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반대를 받는 표적-눅2:34)이 예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리아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그녀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렸고, 예수님을 기다렸으며, 또한 예수님의 죽음을 기다렸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좋은 일을 기다린 것도 아니었고, 오랫동안 기대했던 일을 기다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을 기다렸습니다.”(p.195)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은 단순한 수동적 대기의 상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은 때론 괴롭고 혼돈스러운 과정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계획과 영광에 참여하는 가장 능동적인 과정이어야 합니다.
3. 기다림의 축복
헨리 나우웬은 기다림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우리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기다림 자체가 축복이다. 왜냐하면 기다리는 동안에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으로 가슴이 꽉 차기 때문이다.” 성도란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성도가 주님을 사랑하는 만큼 성도의 기다림은 축복이 됩니다. 폴라 구더의 <기다림의 의미>와 함께 His Advent! 우리를 찾아오시는 사랑과 평화의 왕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