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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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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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讀讀 M. 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믿음이 항상 진실에 닿아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 그것은 가장 교묘한 거짓말이 되며,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 ‘자기 기만’이라는 악으로 변한다.
M. 스캇 펙은 '거짓의 사람들'에서 인간 내면의 악을 가장 본질적으로 파고드는 개념으로 이 '자기 기만'을 지목한다. 악은 거창한 범죄나 잔인한 행동에만 깃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악은 일상적이며, 한 사람의 언어와 태도 속에,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선하다'는 확신 속에 숨어든다. 펙은 이렇게 말한다.
“악한 사람은 자신이 악하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악은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수많은 합리화를 만들어낸다.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널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합리화는 자신과 타인을 교묘히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악은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도록 만들고, 그 외면의 반복은 한결같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아이를 억압하는 부모, 연인을 조종하는 애인, 직장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동료, 타인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친구, 그들은 모두 스스로를 ‘문제없는 사람’이라 믿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스캇 펙은 악의 가장 큰 무서움은 "스스로를 '선하다'고 믿게 만든다는 것"임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성경을 인용하지 않을지라도, 악은 ‘선함과 선대’란 옷을 입고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조종하면서도, “이건 다 너를 위한 일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 맹렬한 분노를 휘두르며 “난 정의를 지킬 뿐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은 ‘자기 기만’, ‘합리화’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왜곡된 방식으로 보고, 마침내 자신들이 뿜어내는 ‘악’마저 ‘사랑’이나 ‘정당한 의무’로 포장한다.
이러한 '악'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다. 진실 앞에 설 용기를 갖는 것이다. 그 진실은 때로 불편하고, 수치스럽고,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을 통과하지 않고는 우리는 진정한 자유, 진정한 선의 가능성에 도달할 수 없다. ‘자기 기만’은 결국 인간을 고립시키고 타인을 해치는 ‘악의 기술’일 뿐이다.
결국, 스캇 펙이 이 책을 통해서 밝히는 악한 사람들의 전형적은 특징은 ‘거짓됨’이다. 거짓은 단순한 거짓말을 넘어,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에게조차 끊임없이 거짓을 반복하고, 이를 통해 타인을 조작하려는 병적인 성향으로 발전한다. 우리는 흔히 ‘악’을 뉴스 속 극단적인 범죄자나 역사 속 폭군에게서만 찾으려 하지만, 펙은 그것이 일상적 인간관계 속에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존재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러한 악에 대한 스캇 펙의 통찰은 실로 놀랍다. 특히, “악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죄를 직면하지 않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다.”는 대목에서 나는 문득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내 잘못을 직면하는 데 얼마나 용기 있는가?" "관계 속에서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질문하게 된다.
스캇 펙의 악에 대한 통찰은 단순히 타인을 비판하는 예리한 도구가 아니라, 자기 성찰의 거울이 된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에는 '악'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어떤 날은 나의 침묵이 누군가에게 외면이 되고, 나의 선한 얼굴이 사실은 상대를 조종하려는 무언의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하고 또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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